0. 대학 졸업 직전에 있었던 일이다. 지도교수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 교수님께서 나에게 이런 제안을 하나 하셨다.
교수님 : 觀鷄者군. 자네는 역사에도 관심이 있고 문학에도 관심이 있다니, 내가 제안을 하나 하지. 자네 '미실'을 아나?
觀鷄者 : 네.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 : 그 미실을 가지고 소설 하나 써볼 생각없나?
觀鷄者 : (살짝 웃으며) 에이~ 교수님. 미실은
뻥인데 그걸 가지고 어떻게 소설을 씁니까?
교수님 : (눈쌀을 찌푸리시더니) 소설은 역사가 아니야. 소재는 괜찮으니, 잘 한 번 생각해보게.
그로부터 여러 해가 흐른 지금 觀鷄者는 드라마 '선덕여왕'을 볼 때마다 가끔 동쪽 하늘을 쳐다보곤 합니다(...)
1. 사무실 동료 분께서 재미있게 읽었다면서, 김진명씨의 소설 '천년의 금서'를 빌려주셨습니다. 점심 시간 동안 후루룩 통독했는데... 사실 역사서가 아닌 소설인 이상, 천년의 금서에서 주된 소재인 'fact'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저냥 넘어가렵니다.
그런데 말이죠... 소설 자체만 놓고 봐도, 참 재미가 없습니다. 글도 매끄럽게 읽히는 편도 아니고, 통독했다는 것을 고려해도 내용의 전개가 휙휙 넘어갑니다. 특히 결말까지 가면 '이렇게 끝내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작가가 나름대로 노력해서 이런 저런 소재들을 열심히 모아서 여기까지 얽어냈다면, 조금은 더 재미있게 진행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드는 '소설'이었습니다.
2. 한 줄 평.
'사서 읽었으면, 돈이 아까워서 3일은 못 잘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