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씨와 우리 가족

나는 아직까지 '친절한 금자씨'를 보지 않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연을 조금 풀어놓자면...


친절한 금자씨가 개봉한 다음 날인가 다다음 날이 토요일이었다. 그 날 우리 가족은 다 같이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아버님은 주 5일제로 휴일, 여동생은 방학으로 휴일. 출근하는 사람은 오직 나. 가족들은 그런 나를 계산에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로 영화 관람하기로 했다.
그나마 나를 위로해주시겠다며 아버님께서 제시한 방법은 영화를 보러 가시면서 나를 지하철역 근처에 내려주시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아침 일찍 일어나 온 가족이 단란하게 영화관으로 가서, 나만 지하철역으로 가족들은 모두 영화관으로 가셨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살랑살랑 손을 흔드시면서 회사 잘 다녀오라는 가족의 배웅이 점점 심난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결국 하루 종일 투덜대며 일.

아버님은 예전부터 그러셨지만 스포일러의 위험성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분은 아니시다. 그래서 나는 집에 오면 아버님께서 오늘 보신 영화에 대해 기나긴 코멘트를 하실 줄 알았다.

그런데 아버님은 영화에 대해 평가를 내리지 않으셨다.
어머님 역시 영화에 대해 말씀하지 않으셨다.
동생마저도 '그냥, 뭐. 오빠도 볼 거니까."란다.

도대체 그 날 아침 영화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


PS) 참고할 만한 이야기

들은 얘기인데, 어느 가족 역시 가족 간의 유대를 다지기 위해 다 같이 영화를 보러 가셨단다.

바람난 가족

영화 중간에 그 가족의 아버님께서는 욕을 하시며 영화관에서 나가셨단다...

by 觀鷄者 | 2005/08/13 19:52 | 그저 그런 잡담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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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요아킴 at 2005/08/15 01:54
......음,......그런 게 있죠. (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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