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경] 호텔의 아침 식사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약속한대로 중국측의 높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호텔 로비에 내려갔다. 사소한 트러블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이런 만남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의 실수로 생각했고 곧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아침을 먹었냐는 말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자 같이 아침이나 먹자고 권유하길래 좋아라 따라갔다. 호텔 식당에는 부사장이라는 분도 오셔서 먼저 식사를 하시고 계셨다.

원체 높은 사람이랑 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는 서민 체질이라 조금 구석진 자리에 따로 앉아 밥을 먹기로 했다. 부페식으로 차려진 아침 식단은 화려했지만 선뜻 손을 내밀기 애매해서 아는 음식을 조금씩 챙겨서 깨작깨작 먹었다.
프렌치 토스트 조각을 씹어 삼키고 있는데, 검은 롱스커트의 깊이 아주 깊이 파인 슬릿으로 인해 쳐다보기 부담스러운 종업원 아가씨께서 계산서를 살짝 들이밀고 사라졌다. 사인을 하려고 보니 한화로 대략 45,000원! 토스트 두 쪽, 소세지 한 개에 커피 한 잔 먹었는데 22,500원이란 말이냐! 매일 아침으로 길가에서 파는 1,000원 짜리 토스트만 먹던 나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걸 본 종업원 아가씨는 뭘 잘 모르는 불쌍한 외국인 손님으로 착각하고 다시 다가와 친절하게 사인할 장소를 알려주었다. 나는 평소 하루 식비를 4,000원 이하로 잡고 살았는데, 그 사인 한 번으로 1주일치 식비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허탈해하고 있는 우리들 앞에 중국의 높은 사람이 다가와 아침 식사는 잘 하셨냐고 물었다. 뭐라 하기도 그래 예스라고 하자, 숙박비에 아침 식대가 포함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_+ 내일 아침에는 자루를 들고 와서 식당 전체에 쑥을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테다!


1. 그렇다고 해서 아침 식사를 하며 점심용 샌드위치는 만들어가지 말지어다;)

2. 그렇지만 나는 매일 아침 500ml 생수를 꼬박꼬박 챙겼었다...(먼산)

by 觀鷄者 | 2005/10/22 13:10 | 우당탕 여행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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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夢想家 at 2005/10/22 14:25
내일 아침에는 자루를 들고 와서 식당 전체에 쑥을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테다!
<-좋은 자세네요. 저도 배워야겠어요-_-)!
Commented by 한쓰 at 2005/10/22 16:15
.....결국 안 내도 될 돈을 뜯기신거군요...--;;;

링크 신고합니다.
Commented by 觀鷄者 at 2005/10/23 17:26
夢想家님// 진짜로 하면 곤란합니다^^a

한쓰님// 오히려 반대입니다. 어차피 지불될 돈인만큼 최대한 먹어주는 것이 정답이었습니다.
링크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5/10/24 23:57
흐흐,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뽕을 뽑는 겁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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