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경] 중국에서의 한국 음식 #02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했던가... 외국에서 한국 음식을 먹으면,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바뀌는 탓에 오히려 당황하게 된다.

예의 조선족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부침개가 같이 나왔다. 통역분에게 물어보니 먹고 싶어서 같이 시켰다고 한다. 싫어하는 음식도 아니고 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젓가락으로 부침개를 집으려고 했는데...

부침개가 워낙 두툼하여 끄트머리가 갈색으로 잘 익어 동그랗게 말려있었다. 게다가 안에 재료를 많이 넣지 않고 위에만 흩뿌려놓았고 결정적으로 방사형으로 잘려나왔다. 그렇다. 부침개는 서해를 건너 피자가 되어버렸다!

부침개를 먹는 동안 팀장님과 함께 부침개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피자헛을 쓰러뜨려보자는 망상을 잠시 했다. 프랜차이즈명은 '지지미 마을'정도?


1. '조선족'이라는 호칭에 대해서, 이미 여러 가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들도 우리 동포인만큼 '재중 동포'라고 부르자는 게 대표적인 의견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들을 다독여 우리 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좋다고 본다. 다만 그 '품'이라는 게 요즘 시대와 요즘 위치에서는 참 애매모호한 것이라 쉽게 이야기할 수 없다.
게다가 조선족 스스로의 생각과 시선도 문제다. 한국인들은 왜곡된 폐쇄성으로 인해, 아쉽게도 조선족들에게서 인심을 잃은 지 오래다. 물론 다른 각도에서 보면 조선족들이 그렇게 바뀐 데에는 양 쪽의 폐쇄성이 충돌한 것이리라. 이래서 섬나라는 불리하다...

2. 무거운 이야기는 여기까지. 외국에 나간 한국 음식이 현지화되곤 하는데, 중국은 1의 경우처럼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소수 민족의 특색있는 음식으로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바뀐 조선족 식당. 다른 하나는 90년대 이후 급격히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위해 한국인들의 자본으로 설립된 한국 식당.
음식의 맛은 그렇다쳐도 두 식당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묘해진다.

3. 북한에서 지원하는 식당도 있는데, 솔직히 얘기컨데 무서워서 못 가봤다^^

by 觀鷄者 | 2005/10/29 23:43 | 우당탕 여행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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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한쓰 at 2005/10/31 19:25
...북한 음식점이 정말 궁금하군요...
그 북쪽 특유의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스릴과 북쪽의 독특한 풍미가 겹쳐지면
음식이 어떤 맛으로 느껴질지...(머엉)
Commented by 나그네 at 2005/11/01 10:14
북한식당은 예전에 상해,북경 출장갔을때 가봤는데 별 차이없습니다. 다만 시간을 잘 맞춰가시면 공연?(반갑습네다~ 반갑습네다~ 라고 노래부르는)을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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