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정리가 필요해

얼마 전에 있었던 이야기. 그런데 포스팅 속에 특정 분야 취미를 가진 분들에 대한 비하섞인 표현이 있지만, 이는 비하가 아니라 내용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니 기분나빠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게임 회사치고 꽤나 수수한 편이다. 어지러운 것을 싫어하시는 사장님의 성격 탓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취미가 흔히 오타쿠 취미라 불리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선호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내 책상 위가 가장 화려한데...

같이 근무하는 프로그래머 분의 취미는 건프라 그것도 'PG' 건프라만 조립하는 것이다. 그 정도면 충분히 훌륭한 취미임에도 불구하고 애써 부인하고 있다.
원인은 그 분의 여동생. 얘기를 듣자니 여동생 분은 충분한 동인녀시다. 무슨 일이 있었냐면 프로그래머 분이 PG 스트라이크를 구입해 집에 들어가자, 그걸 보시고는 '윙건담이 더 좋지 않냐.'라고 투정을 부리셨단다. 그 분은 그 말의 의미를 몰라 그냥 넘어가셨다는데, 보살님대신 별의 왕자님을 아시고 또 선호하시는 것을 보면 이미...(먼산)
게다가 PG Mk II를 사서 집에 들어갔을 때는 여동생 분께서 니퍼로 파츠를 절단하고 프로그래머 분께서 접합을 하는 분업 체계를 구축하셨단다...(더 먼산)

여튼 서론이 너무 길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오빠에게 가져다 줄 물건이 있어 여동생 분께서 우리 사무실에 들렀다고 한다. 평소 오빠로부터 게임 좋아하고 애니 좋아하는 오타쿠(그러니까 그게 누구냐고요...)와 같이 근무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어서 여동생 분이 꽤나 궁금해하고 있었단다. 그래서 한 번 소개시켜주려고 했다는데, 나를 포함하여 여러 사람들이 이미 퇴근한 시간인지라 어디서 어떻게 근무하는지 알려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분은 오빠의 설명도 듣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시더니 한 번에 내 책상을 맞추었단다! 다음 날 오전에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꽤나 놀랬다. 예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사무실을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책상 위에 올려놓은 것도 없고 바탕 화면에 우사다가 있는 모니터도 꺼져 있는데 어떻게 맞춘 거지?

프로그래머 분도 놀라서 여동생 분에게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봤단다.

"이 회사에서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가 그려진 파일 홀더를 쓰는 사람이면 뻔하지 않겠나?"

by 觀鷄者 | 2005/11/27 00:25 | 데굴데굴 일상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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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리jeri at 2005/11/27 00:27
푸하하하~ 저희 회사도 수수한 회사라서, 일방적인 카챠폰을 올려놓는 기획자는 4명중 하나 정도입니다. 디자이너랑 원화가야[..]
Commented by JOSH at 2005/11/27 00:46
언제나 ...
Commented by 문제청년 at 2005/11/27 01:48
구우사마 만세!
Commented by 서린언니 at 2005/11/27 03:03
작업한 BG로도 꽉 차서 올려놓을 데가 없습니다. -_-; (사진참조)
Commented by 수령사마 at 2005/11/27 18:02
살때 의도와는 조금 다른 의도로 먹힌 아이템이로군요 (먼산)
Commented by 한쓰 at 2005/11/28 04:11
....결국 구우님께서 관계자님의 은폐를 눈치채시고 자신의 오러를 내뿜으신거군요...(머엉)
Commented by 서늘 at 2005/12/01 16:52
^^b
Commented by 요아킴 at 2005/12/02 10:06
.............푸하하!!!!!
Commented by 요아킴 at 2005/12/02 10:06
그리고 저도 보살님보다는 자폭매니아 고딩이 더 좋아요. ^-^
Commented by kunoctus at 2005/12/04 09:40
간파당하신 분이나, 간파하신 분이나 초록은 동색이요, 가재는 게 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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