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게임방 손님과 어머니' 1권

게임방(마우스) 손님과 어머니

아까짱님의 이글루에서 소개 포스트를 보고 냅다 읽었습니다.

앞표지부터 범상치않습니다. 첫 부분은 꽤나 낄낄대며 봤는데, 아쉽게도 페이지를 넘길 수록 힘이 떨어집니다.

원작(?)인 주요섭님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은 단편 소설입니다. 소설 속의 등장 인물 사이에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지만, 길이가 짧고 함축적이라 정말 둔감하거나 옥희처럼 나이가 어린 사람이라면 어머니와 선생님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원작을 가지고 연재를 하려면 초기에 배경과 무대를 설정하고 등장 인물을 잘 올려야 하는데, 여기까지는 원작을 비틀고 꼰 맛을 잘 살렸습니다. 그리고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전개해나가는데 원작에서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은 이미 다 가져와서인지 물 위에 뜬 기름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역시 단일 작품만으로는 패러디의 소재가 금방 떨어져서일까요?

좀 느긋하게, 마치 카페 알파처럼 차근차근 이야기를 전개해갔으면 어땠을지... 네? 그랬다간 담당 기자에게 끌려가서 돌아올 수 없다고요?


PS) 그건 그렇고 문학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들로만 패러디 만화 혹은 소설을 써서 참고서 시장에 내놓으면 팔릴까요?
참고로 이범선님의 '학마을 사람들'같은 경우는 정말 멋지게 패러디되었죠...(먼산)

PS2) 특정 작가(염상섭, 김유정, 이광수)의 작품들로만 패러디 만화 혹은 소설을 써서 참고서 시장에 내놓으면 팔릴까요?
김유정님의 '금 따는 콩밭'같은 경우는 머리 좀 굴려보면 해볼만한데요.

by 觀鷄者 | 2006/01/22 12:52 | 미지근한 비평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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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epiroot at 2006/01/22 12:57
음.. 허생전의 경우가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6/01/22 13:11
봄이면 찾아와 둥지를 틀던 큐베레이들의 자태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긴 한숨)
Commented by 아슈톤 at 2006/01/22 13:21
미치겠다......크큭큭...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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