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7월 13일
060628 - 핸드폰을 찾아주다
벌써 2주 전 이야기
그 날도 집에 갈 수 있다는 것에 감지덕지하면서 회사에서 퇴근했다. 하지만 이미 지하철은 끊겼으니... 별 수 없이 택시를 잡아 탔다. 돈이 많이 깨져서 그렇지 한 밤중의 택시는 엔간한 놀이 공원의 롤러코스터가 부럽지 않아 즐겁다;) 얼마나 즐거운지 몸에 정체모를 전율이 두어번 느껴졌다. 그렇게 전율을 즐기는 동안 택시는 집 근처에 도착했다. 내리면서 습관적으로 좌석을 훑어보는데 틀림없이 내 것이 아닌 핸드폰이 눈에 들어왔다. 고백컨데 생각하지 않고 반사적으로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영수증을 끊어주시던 택시 기사분께서는 힐끗 보시더니 '놓고 내리실 뻔하셨네요. 다행이십니다~'라시고는, 어둠 속으로 택시를 몰고 사라지셨다.
핸드폰 2대-내 것과 남의 것-를 들고 집으로 걸어오면서 수많은 상념에 사로잡혔다. 내 것보다 훨씬 크고 밝은 LCD창에는 부재중 통화가 2통 찍혀있었다. 쭈압... 그게 바로 아까 전 느낀 정체모를 전율의 정체였다-.-a
머리 속은 복잡했다. 이 기회에 기변을 할까... 그냥 돌려줄까... 아니지 주운 핸드폰으로 어떻게 기변을 하나... 조내 귀찮은데 우체통에 넣어버릴까... 아는 사람의 친구가 용산에서 일하는데, 얘기하면 적당히 알아서 돌려준다는데 물어나 볼까...
그렇게 고민을 하며 방에 들어가니 동생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웹서핑을 하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보는 동생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들고 있는 핸드폰을 보여주자 동생은 단호하게 얘기한다.
"주인에게 돌려줘."
역시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다운 의견이다. 바른 의견에 토를 달기 어렵다. 대충 씻고 나서 핸드폰의 전화번호를 검색해보니 역시나 1번은 아내시다.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어 핸드폰을 습득했고 내일 돌려드리겠다고 하니 어찌나 고마워하시던지...
다음 날 오전 그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핸드폰 주인인데 너무 고맙다면서 사무실의 위치를 알려달라신다. 그래서 사무실 근처의 찾기 쉬운 위치를 알려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두어 시간 뒤 다시 전화가 걸려왔고, 나는 핸드폰을 들고 약속 장소로 슬금슬금 걸어갔다. 그 곳에는 핸드폰의 주인되시는 분과 그 분의 아내분께서 같이 나와서핸드폰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드리고는, 핸드폰을 건네드렸다. 그러면서혹시라도 추궁하실까봐 택시 기사분에게 핸드폰을 맡기려다 제가 직접 주인을 찾아드리기 위해 들고 내렸다고 적당히 둘러댔다. 그러자 주인되시는 분께서 감사하다면서, 혹시 지갑은 같이 못 봤냐신다.
지갑?
부모님의 이름에 걸고 맹세컨데, 지갑은 정말 못 봤다...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자, 아내분께서 살짝 싸늘해진 분위기 전환을 노리신 건지, 6월의 햇볕이 뜨거워서 그런 것인지 그 안에 돈은 얼마 안 들어있었다시면서, 들고 오신 케이크 상자를 잽싸게 내미셨다.
거기서 서로 인사를 하고는 그 분들은 지하철역으로, 나는 사무실로.
사무실에 돌아와 자리에 앉으려는데 정이사님의 핸드폰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방금 전에 돌려드린 것과 같은 것이다. 가격이 얼마냐는 내 질문에 정이사님께서는
"500,000원인데 왜요?"
으음...(먼산)
대강의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자, 정이사님께서는 혀를 끌끌 차시면서 그렇게 순진하게 굴면 각박한 세상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지 않으시겠냔다. 뭐 고생을 해도 내가 하는 법.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후세 사람이 평가하겠지요;)
그건 그렇고, 여름에 육수 흘려가며 야근하는 개발자의참치 대뱃살건강을 위해 케이크를 좀 비싼 걸로 사주셨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편한 마음으로 먹어서 그런지 맛있더군요^^a
그 날도 집에 갈 수 있다는 것에 감지덕지하면서 회사에서 퇴근했다. 하지만 이미 지하철은 끊겼으니... 별 수 없이 택시를 잡아 탔다. 돈이 많이 깨져서 그렇지 한 밤중의 택시는 엔간한 놀이 공원의 롤러코스터가 부럽지 않아 즐겁다;) 얼마나 즐거운지 몸에 정체모를 전율이 두어번 느껴졌다. 그렇게 전율을 즐기는 동안 택시는 집 근처에 도착했다. 내리면서 습관적으로 좌석을 훑어보는데 틀림없이 내 것이 아닌 핸드폰이 눈에 들어왔다. 고백컨데 생각하지 않고 반사적으로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영수증을 끊어주시던 택시 기사분께서는 힐끗 보시더니 '놓고 내리실 뻔하셨네요. 다행이십니다~'라시고는, 어둠 속으로 택시를 몰고 사라지셨다.
핸드폰 2대-내 것과 남의 것-를 들고 집으로 걸어오면서 수많은 상념에 사로잡혔다. 내 것보다 훨씬 크고 밝은 LCD창에는 부재중 통화가 2통 찍혀있었다. 쭈압... 그게 바로 아까 전 느낀 정체모를 전율의 정체였다-.-a
머리 속은 복잡했다. 이 기회에 기변을 할까... 그냥 돌려줄까... 아니지 주운 핸드폰으로 어떻게 기변을 하나... 조내 귀찮은데 우체통에 넣어버릴까... 아는 사람의 친구가 용산에서 일하는데, 얘기하면 적당히 알아서 돌려준다는데 물어나 볼까...
그렇게 고민을 하며 방에 들어가니 동생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웹서핑을 하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보는 동생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들고 있는 핸드폰을 보여주자 동생은 단호하게 얘기한다.
역시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다운 의견이다. 바른 의견에 토를 달기 어렵다. 대충 씻고 나서 핸드폰의 전화번호를 검색해보니 역시나 1번은 아내시다.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어 핸드폰을 습득했고 내일 돌려드리겠다고 하니 어찌나 고마워하시던지...
다음 날 오전 그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핸드폰 주인인데 너무 고맙다면서 사무실의 위치를 알려달라신다. 그래서 사무실 근처의 찾기 쉬운 위치를 알려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두어 시간 뒤 다시 전화가 걸려왔고, 나는 핸드폰을 들고 약속 장소로 슬금슬금 걸어갔다. 그 곳에는 핸드폰의 주인되시는 분과 그 분의 아내분께서 같이 나와서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드리고는, 핸드폰을 건네드렸다. 그러면서
부모님의 이름에 걸고 맹세컨데, 지갑은 정말 못 봤다...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자, 아내분께서 살짝 싸늘해진 분위기 전환을 노리신 건지, 6월의 햇볕이 뜨거워서 그런 것인지 그 안에 돈은 얼마 안 들어있었다시면서, 들고 오신 케이크 상자를 잽싸게 내미셨다.
거기서 서로 인사를 하고는 그 분들은 지하철역으로, 나는 사무실로.
사무실에 돌아와 자리에 앉으려는데 정이사님의 핸드폰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방금 전에 돌려드린 것과 같은 것이다. 가격이 얼마냐는 내 질문에 정이사님께서는
으음...(먼산)
대강의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자, 정이사님께서는 혀를 끌끌 차시면서 그렇게 순진하게 굴면 각박한 세상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지 않으시겠냔다. 뭐 고생을 해도 내가 하는 법.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후세 사람이 평가하겠지요;)
그건 그렇고, 여름에 육수 흘려가며 야근하는 개발자의
# by | 2006/07/13 18:37 | 데굴데굴 일상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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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여름입니다. 힘드실 땐 주먹만한 얼음을 직접 갈아서 빙수라도 해드셔 보는 것도...
(단...얼음갈다가쓰러지는 사람들 가끔 봤습니다. 요주의!)
절대 디카 사진에 있는 주인의 얼굴이 마음에 안든 것은 절대 아니고...(아마도)
당시 시험기간이라 정신 없었죠...
아직도 구형쓰는데 그때 그 핸드폰은 무려 DMB가 되더군요....
그나저나 그 분은 핸드폰에 지갑에..택시에 타셔서 무엇을 하셨던걸까요.-0-;;;
..전 오히려 이사님의 말씀이 이해가 잘 안 되네요. 그럼 그걸 팔아서 챙기셨어야 옳단 말씀인지-_-
슈타인호프님, 스트롱베리님// 감사합니다(__)
가이우스님, 에리카님// 저도 예전에 버스에서 잃어버렸다가, 버스 기사분의 도움으로 찾은 적이 있거든요^^a
진씨님// 시간이나 장소로 미루어 추정컨데 술에 잔뜩 취해 택시에 타고 내리시다가 홀라당 놓고 내린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Devilot님// 오래간만입니다;)
팔아서 챙기라는 것보다는, 좀 더 보상을 받아내라는 얘기가 아니었을까요? 뭐 이래저래 좋은 얘기는 아니군요^^a
파벨님// 저런...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