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25일
061223 - 觀鷄者의 중국 생활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게임 개발에서 기획자만큼 그 역할이 애매모호한 직종도 없을 겁니다. 시간날 때마다 한 번씩 긁어대겠지만, 역할이 너무나도 애매모호하다보니 수비 범위가 메이저리그 유격수만큼 됩니다.
저 역시 그런 기획자 중 한 사람인데, 소싯적부터 해외쪽 업무를 맡다보니 이제는 해외 담당 스페셜리스트 운운하는 엉뚱한 평가까지 돌고 돌아서 듣게 되었습니다...(먼산) 아닌 말로 해외 담당 그것도 스페셜리스트라면파쉬툰어그 나라 말 정도는 기본으로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orz 그런 이유로 저는 중국 출장 중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저는 해외 출장을 너무 쉽게 생각한 듯합니다. 비유를 들자면 지금까지는 수당 받아가며 베트남에 룰루랄라 가서베트콩과 내통할 지도 모르는 베트남 꼬마 아이에게 전투화를 닦게 하며 후방에서 유유히 203mm 포탄을 날려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4.5mm 기관총탄이 날아다니는 가운데 우선 야전삽으로 개인호부터 파는 중입니다. 비유가 이해되실라나요?
즉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는 해외 업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예전같으면 확인만 하고 넘어갈 일도 지금은 아예 기초부터 잡아야 합니다. 물론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겠지만, 회사 입장에서 생각하면 안구에서 쓰나미가...ㅠㅠ
그런 이유로 업무의 강도나 난이도 모두 높지만, 여기서 생활하는 것도 전쟁입니다.
1. 중국은 식주의니까 식사 문제
1) 호텔이 좋은 것 중 하나가 식사 문제입니다. 겁대가리를 상실하고 룸서비스를 시켜도 되고(...), 일단은 아침 식사가 제공됩니다.
그런데 여기는 호텔이 아니라 사무실이라 아침 식사를 하려면 나가야 하는데, 근처에 만두 가게도 없거니와(!) 근처의 유일한 편의점은 '편해점'입니다. 결국 현지 주재원의 도움을 받거나 아니면 가볍게 굶습니다. 그리고 점심과 저녁은 업무상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 거의 매일 시켜먹는데, 근처에 배달이 되는 중국집(...)이 하나(!) 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 집의 메뉴에 별다르게 불만이 없는데 중국인 직원들이 먼저 GG를 치는 통에, 거꾸로 제가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참고로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스페셜하게 먹자면서 신라면(!)을 끓여주더군요...(먼산) 그냥 챠오판(볶음밥)에 꽁빠오지띵(궁보계정) 시켜주세요...orz
2) 요즘 즐겨먹는 것은 인스턴트 야키소바. 원래는 일본 제품인데 중화풍으로 여러 가지 맛이 나오더군요. 이틀에 한 개 꼴로 돌아가며 먹고 있습니다;)
3) 회사 탕비실-이라 쓰고 주방이라 읽는-의 가스 렌지는 점화기가 없습니다. 즉 라이터 불을 가져다 대고 가스를 틀어야 합니다. 게다가 담배를 끊은 터라 중국인 직원들이 전원 퇴근하면 물도 못 끓입니다. 누가 점화용 라이터를 가져간겨!
4) 냉온수 기능의 정수기가 있는데 주말에 물이 떨어졌습니다. 다시 주문하면 바로 배달해주지만 전화번호를 몰라 또 중국어를 몰라 결국 편해점에 가서 생수를 사먹었습니다. 월요일이 되어 중국인 직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물을 넉넉히 준비하면 안되냐고 묻자, 여러 통 시키면 보증금이 올라가기 때문에 안 된답니다... 수돗물을 끓여도 못 먹는 만큼 물은 아껴 먹도록 합시다.
5) 회사 앞 편해점(!)은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8시에 닫습니다. 결국 한 번 갈 때마다 잔뜩 사와야 합니다.
2. 중국은 식주의니까 숙소(=사무실) 문제
1) 라**꾸 침대는 개발자의 친구죠. 그래도 너무 친해지면 둘 다 망가지는데... 이 곳 중국 사무실 한 켠에는 작은 방이 있습니다. 그 방이 제 숙소입니다. 사무실과 숙소 사이를 이동하는데 교통비도 안 들고 긴급 사태가 발생해도 타임 로스없이 즉각 대처할 수 있는 것까지는 좋은데, 바꿔 말하면 사생활없이 24시간 내내 1분 대기조(...) 생활 중입니다.
요즘 노무현 대통령의 군대 발언 때문에 좀 시끄러운 모양인데, 이럴 때는 군대 경험이 정말 소중합니다. 아닌 말로 사람들 빤히 보는 데서 먹고 자고 씻는 것도, 죄다 군대에서 2년 2개월 동안 익힌 거라 태연히 해치울 수 있는 것이지요.
2) 숙소에는 인터넷이 안 됩니다. 정확히 말해 작은 방에는 랜선을 꽂는 곳이 없습니다. 그런 고로 퇴근(?)을 하고도 다시 사무실에 나와야 합니다. 거의 지박령 수준입니다;)
3) 청소의 경우 청소해주시는 분이 계시긴 한데, 주 5일제 근무십니다. 그래서 주말이 되면 제가 부지런하게 쓰레기를 치웁니다. 그나마 분리수거를 강조하지 않아 조금 편합니다;)
4) 다른 건 다 참을 수 있어도 씻는 게 문제입니다. 게다가 어떤 놈이 냉수 꼭지와 온수 꼭지를 바꿔놓는 통에 한동안 냉수 마찰했습니다.
3. 중국은 식주의니까 세탁 문제
1) 호텔이 좋은 것 중 하나가 세탁 문제입니다. 대만에서 묶었었던 러브 호텔(...)을 제외하면 세탁 주머니에 담고 주문서만 작성해놓으면 정해진 시간 안에 세탁되어 배달되지요. 그나마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사무실에 세탁기가 있으니까 걱정마세요.'라셨는데... '목제 요철 평판 세탁기'-그러니까 빨래판-도 없더군요. 뭘 보신 겁니까! 결국 밤마다 쪼그리고 앉아 빨래비누로 슥삭슥삭 손빨래 중입니다. 그래도 빨래를 해서 널어놓으면, 베이징의 겨울은 매우 건조한 데다 사무실의 벽이 벽지도 안 발린 콘크리트라 자연스럽게 가습기 역할을 합니다.
2) 속옷, 양말, 수건은 열심히 빨지만, 문제는 겉옷. 게다가 겨울인지라 옷들이 죄다 두꺼워서 손대기가 어렵습니다. 세탁솔만 있어도...(야상과 동급 취급하지 말 것!)
저 역시 그런 기획자 중 한 사람인데, 소싯적부터 해외쪽 업무를 맡다보니 이제는 해외 담당 스페셜리스트 운운하는 엉뚱한 평가까지 돌고 돌아서 듣게 되었습니다...(먼산) 아닌 말로 해외 담당 그것도 스페셜리스트라면
그런데 지금까지 저는 해외 출장을 너무 쉽게 생각한 듯합니다. 비유를 들자면 지금까지는 수당 받아가며 베트남에 룰루랄라 가서
즉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는 해외 업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예전같으면 확인만 하고 넘어갈 일도 지금은 아예 기초부터 잡아야 합니다. 물론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겠지만, 회사 입장에서 생각하면 안구에서 쓰나미가...ㅠㅠ
그런 이유로 업무의 강도나 난이도 모두 높지만, 여기서 생활하는 것도 전쟁입니다.
1. 중국은 식주의니까 식사 문제
1) 호텔이 좋은 것 중 하나가 식사 문제입니다. 겁대가리를 상실하고 룸서비스를 시켜도 되고(...), 일단은 아침 식사가 제공됩니다.
그런데 여기는 호텔이 아니라 사무실이라 아침 식사를 하려면 나가야 하는데, 근처에 만두 가게도 없거니와(!) 근처의 유일한 편의점은 '편해점'입니다. 결국 현지 주재원의 도움을 받거나 아니면 가볍게 굶습니다. 그리고 점심과 저녁은 업무상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 거의 매일 시켜먹는데, 근처에 배달이 되는 중국집(...)이 하나(!) 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 집의 메뉴에 별다르게 불만이 없는데 중국인 직원들이 먼저 GG를 치는 통에, 거꾸로 제가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참고로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스페셜하게 먹자면서 신라면(!)을 끓여주더군요...(먼산) 그냥 챠오판(볶음밥)에 꽁빠오지띵(궁보계정) 시켜주세요...orz
2) 요즘 즐겨먹는 것은 인스턴트 야키소바. 원래는 일본 제품인데 중화풍으로 여러 가지 맛이 나오더군요. 이틀에 한 개 꼴로 돌아가며 먹고 있습니다;)
3) 회사 탕비실-이라 쓰고 주방이라 읽는-의 가스 렌지는 점화기가 없습니다. 즉 라이터 불을 가져다 대고 가스를 틀어야 합니다. 게다가 담배를 끊은 터라 중국인 직원들이 전원 퇴근하면 물도 못 끓입니다. 누가 점화용 라이터를 가져간겨!
4) 냉온수 기능의 정수기가 있는데 주말에 물이 떨어졌습니다. 다시 주문하면 바로 배달해주지만 전화번호를 몰라 또 중국어를 몰라 결국 편해점에 가서 생수를 사먹었습니다. 월요일이 되어 중국인 직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물을 넉넉히 준비하면 안되냐고 묻자, 여러 통 시키면 보증금이 올라가기 때문에 안 된답니다... 수돗물을 끓여도 못 먹는 만큼 물은 아껴 먹도록 합시다.
5) 회사 앞 편해점(!)은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8시에 닫습니다. 결국 한 번 갈 때마다 잔뜩 사와야 합니다.
2. 중국은 식주의니까 숙소(=사무실) 문제
1) 라**꾸 침대는 개발자의 친구죠. 그래도 너무 친해지면 둘 다 망가지는데... 이 곳 중국 사무실 한 켠에는 작은 방이 있습니다. 그 방이 제 숙소입니다. 사무실과 숙소 사이를 이동하는데 교통비도 안 들고 긴급 사태가 발생해도 타임 로스없이 즉각 대처할 수 있는 것까지는 좋은데, 바꿔 말하면 사생활없이 24시간 내내 1분 대기조(...) 생활 중입니다.
요즘 노무현 대통령의 군대 발언 때문에 좀 시끄러운 모양인데, 이럴 때는 군대 경험이 정말 소중합니다. 아닌 말로 사람들 빤히 보는 데서 먹고 자고 씻는 것도, 죄다 군대에서 2년 2개월 동안 익힌 거라 태연히 해치울 수 있는 것이지요.
2) 숙소에는 인터넷이 안 됩니다. 정확히 말해 작은 방에는 랜선을 꽂는 곳이 없습니다. 그런 고로 퇴근(?)을 하고도 다시 사무실에 나와야 합니다. 거의 지박령 수준입니다;)
3) 청소의 경우 청소해주시는 분이 계시긴 한데, 주 5일제 근무십니다. 그래서 주말이 되면 제가 부지런하게 쓰레기를 치웁니다. 그나마 분리수거를 강조하지 않아 조금 편합니다;)
4) 다른 건 다 참을 수 있어도 씻는 게 문제입니다. 게다가 어떤 놈이 냉수 꼭지와 온수 꼭지를 바꿔놓는 통에 한동안 냉수 마찰했습니다.
3. 중국은 식주의니까 세탁 문제
1) 호텔이 좋은 것 중 하나가 세탁 문제입니다. 대만에서 묶었었던 러브 호텔(...)을 제외하면 세탁 주머니에 담고 주문서만 작성해놓으면 정해진 시간 안에 세탁되어 배달되지요. 그나마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사무실에 세탁기가 있으니까 걱정마세요.'라셨는데... '목제 요철 평판 세탁기'-그러니까 빨래판-도 없더군요. 뭘 보신 겁니까! 결국 밤마다 쪼그리고 앉아 빨래비누로 슥삭슥삭 손빨래 중입니다. 그래도 빨래를 해서 널어놓으면, 베이징의 겨울은 매우 건조한 데다 사무실의 벽이 벽지도 안 발린 콘크리트라 자연스럽게 가습기 역할을 합니다.
2) 속옷, 양말, 수건은 열심히 빨지만, 문제는 겉옷. 게다가 겨울인지라 옷들이 죄다 두꺼워서 손대기가 어렵습니다. 세탁솔만 있어도...(야상과 동급 취급하지 말 것!)
# by | 2006/12/25 00:52 | 데굴데굴 일상 | 트랙백 | 덧글(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여기 애독자 있습니다.~장기연재부탁해요~
행인1님, paper2k1님// 높으신 분들이 이 상황을 알아야하는 데 말입니다-.-a
뭔가 읽고 있으면 안구에 쓰나미가 몰려오는 상황입니다...
무사히 조국의 품으로 귀환하시길 빌겠습니다....;;;
장기 출장의 경우 국내에서 부담하거나 협력사에서 부담으로 좀 편하게
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덜덜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