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00,000 HIT! 그리고 짧은 잡담

지난 토요일 오전 hit수를 확인하다, 운좋게 재미있는 숫자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미루어 짐작컨데) 일요일 밤에 30만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30만 히트 기념으로 예전처럼 간단한 이벤트를 하면 좋으련만... 지금 당장은 무리지요;) 그래서 일단은 땜빵으로, 최근 일에 관련하여 생각하던 것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이벤트는 천천히 진행해보겠습니다;)

1. 최근 면접을 보고 있다. 물론 내가 보러 다니는 게 아니라 기획팀 충원을 위해 지원자들의 면접을 보는 중이다. 회사가 작다보니 A급 인재의 이력서는 안 들어온다. 그런 만큼 같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데려오는 게 면접의 목표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최근 정말 젊은 지원자의 면접을 보았다. 실토하자면 지원자와 마주 앉을 때까지 그 분의 나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테이블에 앉아서 얼굴을 보고 이력서를 다시 확인해보니 나보다 10살 아래시다...(먼산) 오죽했으면 면접을 보다말고 사담 겸 인생 선배로서의 충고라는 것을 밝히면서,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군대 문제는 어떻게 하겠냐고 물어봤다. 사실 지금의 병역 특례 여건상 기획자가 그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 내 질문에 그 분은 이렇게 대답했다.

"현역으로 가는 것은 이미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단 2년만이라도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이력서만 봤을 때도 괜찮았고 포트폴리오도 좋은 편이다. 게다가 게임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지원자인데 이대로 내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좀 더 한 뒤, 바로 이력서와 소견 메모를 임원진에게 올려보냈다. 이후 임원 면접에서 문제가 없으면 조만간 같이 일할 수 있으리라;)

2. 그 분의 면접을 보고 나와, 같이 들어갔던 기획팀원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지인들이 생각났다. 이하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부 내 주변에 실존하는 사람들이다. 누군지 짐작이 가더라도, 덧글 등의 수단을 통해 그들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으면 한다(__)

1) A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항상 좋은 성적을 받았고, 유명한 K대 법대에 갔다. 그 이야기를 들은 나와 친구들은 갈 사람이 갈 곳을 갔다고 생각했다. 그런 만큼 당연히 잘 풀릴 거라 생각해서 솔직히 잊고 지냈다.
그러다 얼마 전에 갑작스레 A씨 소식을 들었다. 우수한 성적으로 법대에 갔지만 사법 고시는 생각보다 어려웠나보다. 1차 시험도 여러 번의 고배 끝에 간신히 합격했고 2차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이래저래 힘이 든단다. 결국 스트레스가 폭발하여 같이 사는 할머님을 폭행했다고 한다...(먼산) 아닌 말로 이제는 사법 고시에 합격해도 곤란하게 되었다-.-a

2) B씨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S대 법대에 갔다. 그런데 법대에 들어가보니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 전혀 달랐단다. 한참을 고민하다 군복무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노량진에서 준비 중이다.

3) C씨도 대학에서 공부를 잘 했고 열정도 있었다. 당연히 대학원을 가서 학문의 길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IMF 이후 뭔가 꼬였는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지금은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단다. 그런데 진짜로 준비하는 것같이 보이지 않는다-.-a

4) D씨는 대학 졸업 후 회사에 입사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표를 던지고 역시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주위 사람들에 '하시는 일이 잘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곤 한다. 그런데 위의 4명에게, 특히 B씨, C씨, D씨에게는 그 말을 할 수가 없다. 왜냐고? 저 3명은 경쟁자다-.-a 그리고 내 진심을 얘기하자면... 그들이 진짜로 무엇을 바라고 저 길에 뛰어들었는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3. 나의 아버님은 공무원으로 30년을 근무하셨고 조만간 정년 퇴직을 하신다. 그래서 나는 어릴 때부터 아버님에게서 '너도 나처럼 공무원이 되라'라는 말을 1주일에 적어도 2번은 듣고 자랐다. 그래서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도 노량진의 무시무시한 기운에 질려서, 그리고 내가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 진짜 이유를 찾지 못해 1년 만에 포기했다.
상전벽해라고 했던가, 제대하고 돌아온 대학교 도서관은 노량진의 그 무시무시한 기운으로 오염되어 있었다. 도서관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책을 읽고 공부하기 보다는, 각종 시험 대비 문제집만 열심히 파고 있었다. IMF의 무시무시한 후유증을 감안해도 변화된 학교의 모습은 황당하다 못해 역겨웠고, 어줍잖은 나의 반골 기질은 다른 방향으로 폭발했다. 그렇게 선택한 게임 개발은 정말로 내가 원했던 일-소설쓰기-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 남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점에서는 비슷하고 또한 만드는 재미가 있어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이거다 싶은 히트작이 없어 고민 중인데...(먼산)

가끔 노량진에 가야 하는 일이 생기는데, 까놓고 얘기해서 정말 싫다. 어느 정도냐면 노량진역에 내릴 때 맡아야 하는 공기부터 갑갑하다. 그 곳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 그리고 앞서 언급한 해당 인물들이 이 글을 읽으면 화가 나겠지만,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단어에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모두가 모형 토끼를 쫓는 경견처럼 죽어라 내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닐 때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대학에 가야 한다. 대학가야 성공한다.'라고 얘기했다. 그 말에 모두들 죽을 둥 살 둥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갔지만, 대학은 고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일 뿐 목표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대학 수능 시험일에는 비행기 이착륙 시간을 조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의 수를 늘리고 또한 대학가는 방법을 다양하게 해서 이제는 예전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노무현 후보가 상고 출신이라는 말에 모두들 혀를 찼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20년 뒤에는 대선 후보가 단지 대졸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할 분위기다;) 즉, 지금의 대학교는 벌써 예전의 고등학교 아니 그 이하의 수준이 되었고, 그 상급 과정으로 공무원 시험을 위시한 각종 시험이 올라앉았다.

몇 년씩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다시 한 번 물어보자.

'그 시험에 합격하면 끝이 나나요? 바로 행복해질 수 있나요?'.

만약 그렇다고 대답하시면 제가 드릴 말이 없지만... 상식적으로도 그럴 것같지는 않다. 공무원 시험 역시 과정이고, 만약 배치된 부서와 직능이 자신과 전혀 안 맞는 곳이라면 과연 몇 년이나 참고 일할 수 있을지... 게다가 사람들의 삶이 정체되거나 퇴보하지 않는 한, 각종 제도는 계속 바뀌어 간다. 만약 공무원에 대한 대우나 규정이 일반 회사원처럼 바뀌면 그때는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서 외국으로 이민이라도 가야 하나요?

4. 이 글을 읽으면서, 이미 취업해서 배가 부른 사람이 올챙이적 생각 못하고 그냥 저냥 써갈기는 글이라고 욕해도 좋다.
나는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구분 자체가 우스운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종종 안정적인 직장에서 좀 더 편하게 개발했으면 하고 생각할 때가 많다. 하지만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어설프게 닻을 내렸다가 거친 파도에 침몰하는 인생 따위는 바라지 않는다. 내 인생의 지도 위에 선을 그은 이상, 폭풍우가 불어오면 그 바람을 타고 달릴 각오로 하루 하루를 싸워 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Be aggress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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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觀鷄者 | 2007/02/26 01:35 | 데굴데굴 일상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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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AIN at 2007/02/26 01:42
30만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산왕 at 2007/02/26 01:45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7/02/26 02:59
30만 히트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밑에 쓰신 문제는...글쎄요. 세태가 그런 걸까요...뭐라 할 말이.
Commented by oldman at 2007/02/26 05:51
30만 히트를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NOT DiGITA at 2007/02/26 08:38
300k 히트 축하합니다~ :-)

NOT DiGITAL
Commented by 길시언 at 2007/02/26 09:21
30만히트 돌파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행인1 at 2007/02/26 09:56
30만 축하드립니다~

공무원문제는.... 유시민훃아가 공무원 연금을 반토막 내버렸으니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았나 합니다...^^
Commented by 스마슈 at 2007/02/26 10:05
30만 힛 축하드려요~ ^^
Commented by X칼리버 at 2007/02/26 11:38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딱쮜 at 2007/02/26 17:21
30만 축하 드림니다.
공무원 문제야, 이미 저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좀 다른 쪽도 잘 돌아가서 사람들이 넓게 넓게 퍼져야 되는데, 이거 어디부터 잘못된건지 모르겠습니다. ㅡㅡ;
Commented by JIA와_쿠냥 at 2007/02/26 17:36
30만 축하드립니다~~ (선 축하- 후 정독)
Commented at 2007/02/26 20: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파벨 at 2007/02/28 23:01
늦었지만, 30만 힛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코토네 at 2007/03/01 01:00
30만 히트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觀鷄者 at 2007/03/03 10:52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슈타인호프님// '지금' 가장 안정적인 직장이 그 쪽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한미 FTA같은 거대한 쓰나미가 들이닥치는 순간 어떻게 바뀔 지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해서 두들겨 봤습니다.

행인1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딱쮜님// 이대로 계속 간다면 사회 구조가 변화에 둔감한 형태로 바뀝니다. 그러다 터지면 또 한 번의 대재앙이 오겠지요...(먼산)

비공개님// 그래도 매번 좋은 말씀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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