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012 - 조금은 씁쓸한 푸념

수많은 자기 계발서-개발서와는 조금 다른-를 읽으면 항상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지금 일하는 회사와 내가 같이 성장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란다. 그런데 사장님들께서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심정으로 사원과 같은 책을 읽어서일까? 일하다 종종 높은 분들에게서 "觀鷄者씨가 남입니까?"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난 '남'의 기준이 궁금해졌다.

나는 어떤 회사든 간에 내가 그 회사에 입사하고 또한 월급을 받는 이상 이미 남이 아닌 우리라고 생각하고 노력하는데, 중요한 순간에는 바깥 선-우리와 남을 가르는 선에서 남 쪽-에 서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쉽게 납득할 수 있었는데, 어느 정도 이력이 붙어 업무 관계상 그러면 안 되는 상황에서도 남 쪽에 서있다보면 꽤나 씁쓸해진다.
그럴 때마다 회사의 상황이 긴급하다는 점을 이해하며 일단 넘어가지만, 긴급 상황이 아닐 때도 이중 기준이고 긴급 상황에서도 이중 기준이다. 그런 상황까지 가서도 나는 나와 회사가 '우리'라고 생각해야 할까?

마피아 논리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이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받는 만큼 움직여야 이익일 수 밖에 없고, 이럴 때마다 돌아가신 외할아버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을 할 때는 항상 8할의 힘만 가지고 해라."

입 안이 쓰디쓰다.

by 觀鷄者 | 2007/10/15 15:32 | 그저 그런 잡담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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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acking at 2007/10/15 22:42
예전에 저희 어머니는 '회사에서 힘 자랑 하지 마라'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정말 그 말이 맞더군요^^;;;
Commented by kunoctus at 2007/10/16 02:45
무협지에서도 항상 3푼의 힘은 숨기라고 하죠...
Commented by 로무 at 2007/10/16 09:53
그 책을 쓰는 사람은 회사 내의 권력자이거나(흔히 말하는 성공한 사람), 아니면 책을 써서 CEO가 되었거나, 아니면 CEO에게 강연을 나가거나, 아니면 CEO의 의뢰를 받아 강연을 나가는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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