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지팡구' 22권

1. 회사 근처에 만화 도매상이 있다보니 점심을 먹으러 오다가다, 한 두 권씩 사곤 합니다. 지팡구 22권이 따끈따끈한 상태로 놓여있길래 잽싸게 집어들었습니다.

22권의 한 줄 평 : 스프루언스 중장 항가항가;)

농담은 여기까지!

2. 지팡구는 역사를 아는 만큼 읽는 재미가 늘어나는 교육 만화(?)입니다. 혹자는 일본인들의 자위를 위해 그려진 성인 만화(^^)라고 비평하곤 하는데, 진짜로 그럴 거면 미라이가 타임 슬립한 지 1주일 만에 원자탄을 만들어 하푼에 탑재해서 미국 태평양 함대를 향해 한 발 날리면서 사정했을 겁니다^^a
전작(?)인 '침묵의 함대'때보다는 좀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건 그렇고 결말에서 미라이가 현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저는 '안 돌아간다' 쪽에 1,000원을 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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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觀鷄者 | 2007/12/02 22:32 | 미지근한 비평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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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까날 at 2007/12/03 04:32
사실 침묵의 함대도 미묘하죠...
미라이는 이미 '패러럴 월드'라는 것을 미라이 부함장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꺾이지 않는다는 점이 재밌죠.
Commented by 윤민혁 at 2007/12/03 08:37
그나마 이번 22권에선 카도마츠 역시 일본인이라는 점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어서 더더욱 마음에 들었지요. 조기강화를 노리는 것은 쿠사카 타쿠미와 같다.는 게 말입니다. 단 하나, 원자폭탄만이 문제가 된다는 점에서 그나마 우익적인 냄새가 없다고 할 수는 없게 되었다는 게 마음에 걸리는데, 그걸 만회할 만한 등장인물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점에서 - 게다가 천황이 실권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묘사가 이번권에 대놓고 나와버려서 - 이번권은 점수가 무지 높습니다. -ㅅ-/
Commented by 觀鷄者 at 2007/12/03 15:26
까날님// 장기 연재 작품의 경우, 종종 작가가 처음부터 이런 결말을 준비하고 그린 건가?라고 의문을 품을 때가 있습니다. 즉, 얘기가 진행되면서 흥에 겨워 혹은 흐름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적당한 캐릭터가 투입되고 사건이 터질 때가 있습니다.
그에 비해 침묵의 함대는 전투신-특히 초반-과 정치신의 텐션이 달라보입니다. 게다가 한국의 독자는 정치적, 역사적 배경 탓에 마음 편하게 읽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그 엔딩은 당시에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미 완결된 만큼 두 세번 정독하고 다시 얘길 풀어봐야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만약 제가 카도마츠 함장이었다면, 조용히 짱박혀있다가 1945년 8월 16일부터 일본 내 특정 지역의 부동산을 위조 미군 군표로 사들인 다음 (주)미라이 그룹을 만들어...(그만)

윤민혁님// 자신들로 인해 역사의 흐름이 미묘하게 바뀌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1945년부터의 참상은 더욱 더 피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인거죠. 게다가 난징에서 순직한 우메즈 일좌의 말씀처럼, 군인이라면 국민을 그것이 현대 일본이 아닌 대일본제국의 국민이라도 보호해야죠. 그래서일까요? 지팡구에서 제가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번외편인 고베 대지진의 재해 구조편이었습니다. 참고로 두 번째는 미라이의 승무원들이 상륙해서 만난 게이샤들이 자신들의 할머니 뻘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표정입니다;)
여튼 일본 천황은 미래를 알면서도 거부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권에서는 도쿄만에 떨어지는 원자탄을 스탠다드 미사일로 요격하고 그 섬광 아래 미라이가 현대로 타임슬립을...(그만!)
Commented by 윤민혁 at 2007/12/03 17:17
고베 대지진 구호 편이 마음에 드셨다는 점은 저도 동감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친구들의 방위대 시절 에피소드, 특히 그 제국해군 장교 순직자(전사가 아닌 순직)의 부인이었던 할머니 이야기도 거의 비슷한 레벨로 마음에 듭니다. 어느 시대건 군인의 의무가 어디에 있는가라는 메시지를 정말 잘 전해주고 있어서요. (웃음)

하여튼 카와구치 카이지 이 사람이 은근히 반미경향이 있어서 우익과 일맥상통할 것도 같은데도 내실은 거의 안 그렇다는 게 마음에 듭니다. (오히려 코스모폴리탄으로서의 제국시절 우익과는 은근히 통하는 데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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