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아이러니

1. 회사 일을 하다보면 내부 사람들끼리는 다 아는 내용을, 외부에다가는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해야할 때가 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그런 일에 도통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그런 업무를 받게 되면, 미적거리기 시작한다. 결국 파일들을 바탕 화면에 띄어놓고 잠깐 낙서나 하련다...(먼눈)

2. 내일은 대한민국의 17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다른 분의 블로그에도 댓글로 쓴 얘기지만 내일 모레는 내 생일이다. 엄청난 사건이 터지지 않는 한, 나는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의 생일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2008년부터 나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지금까지 모은 돈을 모두 털어 한화와 현대건설의 주식이나 사야하나? 회사를 그만두고 중장비 면허나 화약류 취급 면허에 도전해볼까? 동네 철물점에 들러 삽을 한 자루 사서 삽질 연습을 해야하나? 벌써부터 걱정이다.

3. 블로그의 링크를 따라 어떤 분의 블로그에 들어가봤더니, 지금의 집권 세력에 신랄한 평가를 하셨다. 특히 그 지지자들이 열광하는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리셨다. 그런데 경실련의 후보 성향 테스트에서 문국현 후보의 정책과 성향이 맞는 것에는 (지레짐작이지만) 약간은 씁쓸해하셨다. 그러시더니 이명박 후보를 뽑아 국정에 혼란을 가져올 수 없는 만큼, 그를 제외한 후보 중에서 차악을 골라 투표하시겠단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뵌 적도 없고 그저 웹에서 스쳐지나가며 본 분인만큼 웹에서 사용하는 이름이나 그 곳의 주소를 밝힐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의 예를 든 이유는, 나도 그렇고 내 주위의 여러 사람들도 비슷한 처지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만 확실하게 얘기하련다. 내일 저녁부터 나는 지금보다 더 이기적으로 살아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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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觀鷄者 | 2007/12/18 13:43 | 그저 그런 잡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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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愚公 at 2007/12/18 13:57
저는 극도로 이기적이기에 MB는 찍지 않기로 했습니다. -_-
Commented by jaffy at 2007/12/18 15:14
누굴 찍더라도 대세론에 의거해서 누가 이길지 뻔히 보이는 상황이고...
대세론이고 막판 반전 드라마고 뭐고간에 [누가 이기더라도 미래는 없다]인 상황인지라...
과감히 기권이나 할까 생각중입니다. *_*;;;;;;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7/12/18 15:31
저도 극히 이기적이라 선거를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
Commented by 행인1 at 2007/12/18 17:04
드디어 아마겟돈의 날이 다가왔군요...... 모두가 서로 살아남느라 바쁠 그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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