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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시면관 홍대점 미지근한 비평

1. 어릴 때 저는 어머님이 해주시는 김치찌개를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머님의 솜씨는 정말 최고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깥에 나가서 김치찌개를 먹는데 집의 것과 다르게 국물이 담뿍 담겨서 나오더군요.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일단 먹었습니다. 그런데 어딜 가서 주문해도 어머님이 해주시던 김치찌개는 안 나오고 국물이 흥건한 김치찌개만 내밀더군요. 고등학교에 가서야 어머님이 해주신 김치찌개의 정체를 깨달았습니다. 그건 김치볶음이었습니다... 어머님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이제는 김치볶음 대신 김치찌개를 해주십니다.
이제 와서 어릴 적에 어머님이 해주시던 김치찌개를 먹으려면 두부 김치를 시켜서 두부는 빼고 김치만 먹어야 합니다^^;

2. 중국 출장을 가면 이제는 반사적으로 볶음밥과 청초육사 그리고 궁보계정을 시킵니다. 그래서 꽁시면관에 갔을 때도 궁보계정을 시켰습니다. 매콤한 양념에 어우러진 바삭바삭한 닭고기의 맛ㅇ... 어라? 제가 중국에서 먹은 궁보계정은 닭고기를 튀겨서 만든 게 아니라 닭고기를 거의 볶다시피 해서 만든 건데요... 한 번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니까 소룡포도 짜장면도 그닥 맛을 느끼며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카드로 결제하고 돌아오는 동안에도 궁보계정에 대해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레시피를 검색해보니 궁보계정은 닭고기를 튀겨서 만든 거랍니다. 그렇다면 제가 중국에서 먹은 궁보계정은 조리 과정 중에 뭔가 실수가 있었나봅니다. 잠깐만요... 요리사가 한 달 내내 실수를 할 수 있나요? 아니 그 전에 그 궁보계정은 닭고기로 만든 것일까요!

꽁시면관 음식의 맛에 대해 비평하겠다는 제 의도는 벌써 물건너가고, 제 위와 장의 건강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덧글

  • 레이 2008/04/09 00:05 # 답글

    즉 사파라는 겁니까.(...)
  • 피의 잉크 2008/04/09 00:35 # 삭제 답글

    어머니가 이달에 곧 듕귁에 다녀오신다는데 불안해 죽겠습니다.
  • NOT_DiGITAL 2008/04/09 00:41 # 답글

    1번은 제가 한 경험과 거의 동일하군요. OTL

    NOT DiGITAL
  • kunoctus 2008/04/09 01:49 # 답글

    크크~ 아 다다음주 주말 정도에 간만에 얼굴 좀 뵙죠.
    비록 탈락(?)했지만, 야밤에 도와주신 은혜..잊지 않고 있습니다^^
  • windxellos 2008/04/09 11:03 # 답글

    그 궁보계정은 기본적으로 볶는 것이 맞기는 한데 볶을 때 기름의 양이 튀긴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흥건하다더군요. 그러니 보기에 따라 볶는다고 해도 튀긴다고 해도 될 듯
    합니다. 다만 본토식으로 할 경우 튀김옷을 입히지 않는 것만은 확실합니다.(므음)
  • sonnet 2008/04/10 13:21 # 답글

    으하하. 어머니가 해주신 김치찌개!
  • 觀鷄者 2008/04/10 18:03 # 답글

    레이님// 정파와 사파의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부터 잘 모르겠습니다...

    피의 잉크님// 다른 건 몰라도 길거리 음식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NOT_DiGITAL님// 그러신가요^^

    kunoctus님// 그 건은 탈락하셨습니까? 많이 아쉽네요^^;

    windxellos님// 중국에서 튀김을 할 때 기름에 담그지 않고 끼얹는 방식도 있다던데, 요리 방법의 차이였군요.

    sonnet님// 아이러니한 것은 어머님에게 '어릴 적에 해주신대로 볶아주세요~'라고 주문해도 이제는 그 맛이 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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