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미도'

2004년 1월 1일 새해 아침 일찍 일어나 영화 '실미도'를 보러 갔습니다. 조금 냉정하게 비평하자면 별 3개 정도? 잘 줘야 별 3개 반 주겠습니다. 못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조금 그렇더군요.

제가 처음 실미도 사건을 알게 된 것-대개 비슷하겠지만-은 고등학교 때 월간 조선이었던가 신동아였나 그런 월간지에 실린 특집 기사에서였습니다. 이후 군대에서 한 소설 중간에 약간 묘사된 부분을 읽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야기의 흐름을 대강이나마 예상하며 봤고, 영화는 그런 매체 등을 통해 소개된 이야기 이상도 이하도 나오지 않더군요.

영화 초반부의 김신조와 40인 아니 124군의 침투와 전투신은 그렇다쳐도, 뉴질랜드와 말타에 가서 비싼 돈주고 로케이션을 한 훈련신과 침투신같은 부분들이 너무 짧아 막판의 신파극에 묻혀버려 아쉬웠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두 군데입니다. 첫 번째는 시간의 흐름 부분을 조금만 더 친절하고, 조금만 더 짜임새있게 묘사해주었으면 모르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좋았을텐데 그런 부분이 미진하더군요.
두 번째는 어째서 그들이 적기가를 부를 수 있었고, 적기가를 부르며 죽어갔는지 한 컷이라도 이유를 알려줬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예시에는 없지만 세 번째 아쉬웠던 부분은 M1 개런드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 각자 죽으면서 말이 너무 많았다는 점, 조중사의 사탕 봉지는 눈물을 호소하기에는 너무 어색하게 땅에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by 觀鷄者 | 2004/01/03 20:34 | 블로그인에서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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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eiceed at 2004/01/03 21:40
[저는 별4개를 주고싶습니다.]
-시간의 흐름이야 무전기 앞에서 지친 안성기의 모습이나, 어느새 예비군(;)이 되어버린 훈련병의 모습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적기가 부분은 역시.. 편집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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