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도 눈물도 없이

어제 오전의 일이다. 나와 같이 작업을 하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 분께서 출근 시간이 넘었는데도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평소 말없이 성실하게 일을 잘 하시는 분인데 갑자기 이러니 의아했다.
잠시 뒤 그래픽 팀장님이 오셔서 '모씨 팔이 부러져서 지금 병원에 갔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때 나는 무심결에 이렇게 물었다.

"어느 쪽 팔이래요?"

말하고 나서야 내 무신경함과 냉정함을 깨닫고 무마하려고 했지만 쏟아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듯이 내뱉은 말을 되돌릴 수 없었다.

그래픽 팀장님은 나를 쳐다보며 '왼쪽 팔이에요.'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나와 같이 한숨을 쉬며 이렇게 덧붙이셨다.

"사실 나도 전화받고 처음 물어본 게 어느 쪽이냐였어요..."

피도 눈물도 없는 곳
여기는 에어리어 8... 아니 마감을 앞둔 개발실

기도에는 담배 연기
혈관에는 박카스

by 觀鷄者 | 2004/02/03 17:46 | 블로그인에서 | 트랙백 | 핑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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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러졌습니다..." 순간 사무실 안의 모든 사람들이 그 쪽을 바라보았다. 팀장님은 당황해하시며 물어보았다. "어느 쪽 손이에요?" 어째서 이 바닥은 달라진 게 없는 것일까ㅠㅠ ... more

Commented by JOSH at 2004/02/03 17:54
전 이제 그런거 좀 벗어나렵니다. --;
도망가 버리고 말지!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어차피 애인도 없고 결혼도 가망없다.)
Commented by 功名誰復論 at 2004/02/03 18:56
드래그는 필수로군.
Commented by Ranbel at 2004/02/03 19:24
...묵념(...)입니다.
Commented by daidong at 2004/02/03 19:48
저도 요즘엔 빈칸만보면 드래그를 무의식중에 합니다...
Commented by 얀군 at 2004/02/03 20:04
후후 거기는 마감인가요 여기는 납품과 데모와 싸우는 개발직...
Commented by 루디엔 at 2004/02/03 20:07
역시 그림을 그리자면..^^;
Commented by 地上光輝 at 2004/02/03 20:11
이쪽은 기획, 제작, 데모의 3연살.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02/03 23:10
제가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것은 피와, 눈물과, 땀 뿐입니다.

처칠은 게임 업체에 자기 소개서를 내면 무조건 취업 성공일까요 ?
Commented by leiness at 2004/02/04 02:14
저도 한숨만 나오는 군요.
Commented by 블라우 at 2004/02/04 14:45
......우와아. 영락없는 전쟁터군요. [..]
Commented by HighELFboy at 2004/02/06 16:44
...................역시 어른 되기 시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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