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로또맞으면 만들 게임

트위터로 끄적였던 내용들에 살을 붙여보자. (기획 계열 한정해서) 자기가 원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클래스(=시점)는 어디쯤일까?

사실 꼬꼬마 쪼렙 기획자 때는, 팀장에게서 다음 다음 패치를 위한 제안서나 한 번 써보라는 얘기만 들어도 기쁘다. 시스템 하나, 컨텐츠 하나도 스스로 결정할 수 없을 때니까. 딱 자대에 갓 전입와서 화장실도 물어보고 고참이랑 같이 다녀야하는 느낌. 떠올리기도 싫은 기억들이 데자뷰로 스멀스멀 돌아온다;)

어찌어찌해서 기획팀장이 되면, 이제는 팀원 관리에 하루가 다 간다. 외려 신입 시절보다 기획서도 덜 쓰고 게임도 많이 못한다. 퇴근 후 술을 마시다, 게임을 만들러 개발사에 입사한 것을 '가끔' 깨닫곤 한다.

그렇다면 다음은 PD(=디렉터)다. 그런데 '기획팀장이 PD랑 뭐가 다른가요?'라며 같은 포지션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급적이면 분리해서 보는 게 좋다고 본다. 의외로 기획팀장은 중사 말년차나 상사 마인드인 경우가 있으니까... 그런데 PD가 되도 게임을 만드는 게 아니라, 회의만 하다 하루를 보내곤 한다.
'기획팀장=PD'설보다 더 잘 먹히는 게 'PD=PM'설이다. 그런데 확실히 다르다고 본다. (개인적인 주장이지만) PD가 소령이면 PM은 대대주임원사다. PD가 프로젝트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PM은 프로젝트와 조직의 영속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얘기가 잠시 흘렀는데, PD는 되어야 '이 게임은 내 게임이다!'라고 외치며 스탭롤 최상단에 자기 이름을 손수 입력할 수 있겠다. 버뜨... PD도 PM도 월급을 받으면서 일하는 처지! 진짜 강력한 허들이 그 위에 존재하니, 그것은 바로 사장님!
결국 사장님이야말로 게임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아닐까?

오늘의 (이상한) 교훈 :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게임이 있으면 돈부터 벌자. 그게 힘들면 신용을 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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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가이우스 2010/06/04 14:53 # 답글

    기획레벨이면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발스킬을 익혀보세요 (후다닥)
  • 로무 2010/06/04 15:55 #

    개발자가 되어서 1인게임을 만들순 있을지도요...
  • 觀鷄者 2010/06/04 17:10 #

    그래서 프로그래밍도 조금씩 보고 있습니다^^a
  • 가필드 2010/06/04 22:48 # 답글

    아시다시피 개발/관리 양쪽 다 손대고 있던 시절이 1~2년이었는데...생각해보면 죽도 밥도 안되는 시절이었던듯 합니다...
    개발 좀 하다보면 관리할 일 터지고, 관리할 일에 맞춰 일하면 개발쪽 일 일정이 밀리고..하아...;;;;
  • 觀鷄者 2010/06/07 12:28 #

    관리자는 실무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인력 구조상 그리고 관리자들의 회피 스킬로 인해 개인 업무를 계속 만지게 되죠...
  • zodi 2010/06/05 16:59 # 답글

    그래서 요즘 아이팟용 앱게임을 많이들 만드나 봅니다.
  • 觀鷄者 2010/06/07 12:58 #

    (NDSL과 같은 소규모 개발의)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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