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많이 아시는 분들에게 도움 요청합니다.

최근 대만, 신용카드사, Project 文萌 이 세 곳의 동시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신용카드사가, 낮에는 대만이, 저녁에는 Project 文萌이 저를 갈궈대서 피가 바짝바짝 마릅니다. 그런 이유로 이글루스가 4월의 이상 기온에 녹아내려도 도통 신경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기분 전환용 포스트를 하나 올립니다.

예전부터 정말 궁금한 게 하나 있어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제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 그러니까 1985년부터 1987년 사이 어떤 잡지에 연재된 만화의 정체를 아는 분의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잡지의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데, B5 사이즈의 책에 만화만 잔뜩 실려있는 것을 미루어보건데 소년 잡지의 만화 별책 부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학원에서 읽었던 터라 별책 부록은 당연히도 절반으로 쪼개져있었고 제가 본 만화는 쪼개진 부록의 후반부, 거기에서도 실려있었습니다.


졸라 짱 멋지게 생긴-어린 마음에도 혼을 빼앗김. 이유는 후반에- 남자 주인공은 용병 전투기 조종사입니다. 그에게는 아메리카 인디언 동료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그와 함께 적기-MiG-21- 여러 대를 만나 격전을 치르고 귀환합니다.
기지에 돌아와보니 동료는 전투 중 피격당해 엄청나게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그는 MiG기 2대, Su기 2대를 격추시켰고, 그 돈이면 고향의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지어줄 수 있다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사망합니다.
동료의 손을 꽉 잡아주는 졸라 짱 멋지게 생긴 남자 주인공의 등 뒤에 왕섹시 누님-이때부터 누님 연방의 속성이!- 장교 or 관제관이 나타나시더니 필름통을 손에 들고 주인공에게 건 카메라의 필름을 판독해보니 당신이 격추한 건데 왜 그걸 동료의 공으로 돌리냐면서 따지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주인공은 필름통을 낚아채더니 필름롤을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 쫘아악 빼서 노출시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필름롤을 배경으로 주인공은 카메라 or 필름이 잘못되었다는 짧지만 강렬한 명대사를 남기면서 휙 돌아 사라집니다. 물론 당황+동경+흠모하는 누님의 시선으로 만화는 끝.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한 부분도 여러 군데 있지만 주산 학원에서 쉬는 시간 동안 잠시 읽던 어린 소년의 머리에 강렬한 충격을 준 멋진 작품입니다. 이후 '그' 소년은 밀리터리 모에, 졸라 짱 멋지게 생긴 남자의 등짝 모에, 누님 모에의 최악 콤비네이션에 빠져 지금까지도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PS) 그림은 이케가미 료이치 스타일의 극화체였습니다.

PS2) 졸라 짱 멋지게 생긴 남자의 등짝 모에에는 절대 성적인 의미가 없으니 오해가 없으시길...(땀 삐질삐질) 그 놈의 '등짝을 보자' 한 마디에 등으로 이야기하는 남자의 매력이 반토막났습죠.

by 觀鷄者 | 2004/04/23 11:29 | 블로그인에서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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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eygo at 2004/04/23 11:34
... 멋진 장면이었겠군 음음... 하다가 PS2 에 격추당했..
Commented by 功名誰復論 at 2004/04/23 11:35
제트 타이거 같은데, 주인공이 크피르를 몰았다면 확실.
일단 80년대 만화 중 전투기가 제대로 나오는 건 저 만화 뿐이었으니까. 격추시킨 전투기가 수호이 17이냐 미그 19냐를 따지는 대사까지 있었으니.
Commented by 비안졸다크 at 2004/04/23 12:58
제트 타이거에 한표 추가.
Commented by EyeHead at 2004/04/23 14:02
혹시 그 사람이 그린 SF로봇물도 있지 않았습니까
Commented by 카샤 at 2004/04/23 14:03
제트 타이거 일껍니다;
Commented by 용당주 at 2004/04/23 14:04
전 본 적도 없는 만화니 패스하기로 하고(..), Project 文萌은 진짜 악마입니다. 저도 요새 미치기 일보직전. (털썩)
Commented by 觀鷄者 at 2004/04/23 14:49
leygo님// PS2는 소니의 제품이...(후다닥)

功名誰復論, 비안졸다크님, 카샤님// 감사드립니다.

EyeHead님// 작가분의 성함도 몰라서 대답하기 어렵군요.

용당주님// 지금이라도 GG치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3번씩 합니다ㅠ_ㅠ
Commented by EyeHead at 2004/04/23 17:42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같은 작가였던 것으로 기억하는 로봇만화가.. 무려 12단 변신합체였는데 조종사들 중에 흑인계열이 섞여있어서 기억에 남았던 작품이 있습니다. 맨 나중에 한쪽 발(자동차 변신)의 조종사만 살아남고 전부 죽었던 상당히 비장한 내용의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물가물하네요.
작화는 이케가미 료이치 스타일이었던 것 같고..
Commented by 功名誰復論 at 2004/04/23 18:12
그 SF로봇물은 전설의 국산 패러디(...) 애니메이션 [슈퍼 타이탄15]의 만화판입니다. 그림 스타일이 스타일이다 보니 만화판보다 외려 맛이 좋은 면도 있었죠. 의외로 이거 기억하는 분이 많군요.
Commented by 觀鷄者 at 2004/04/24 10:29
健全郵民 at 2004-04-24 03:01

음 대략 짐작하건데 그 작품은 소년경향 별책부록 만화 챔피언이고요 그 제목은 고공 외인부대로 기억납니다. (작가는 안춘희 씨였던가?)
말씀하신 대로 마지막 장면에서 그 주인공 친구가 큰 성과를 올리자 그 돈으로 뭘 할 거냐고 주인공이 묻자 첨에는 라스베가스에 가서 카지노 놀음을 할거라고 허세를 하다가 결국 직후 부상이 악화되어 죽기 전에 고향에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만들 거라고 진심을 털어놓더군요 그리고 나중에 말씀하신대로 관제관? 혹은 기자 누님이 건 카메라의 필름을 판독하니 당신이 격추시킨 건데 그걸 왜 양보했냐고 하니 주인공이 그 필름을 빼앗아 햇빛에 던지면서 용병에게도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대략 이런 대사)로 마무리 짓더군요
Commented by EyeHead at 2004/04/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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