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보낸 메일

불과 2년 전만 해도 통신어체로 얘기하고 글을 쓰는 사람을 보면 사람 취급을 하지 않을 정도로 모질게 대했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저 독기어린 자존심의 표현이었을 뿐이다. 좀 더 솔직히 얘기하자면, 나부터도 우리 말 우리 글을 제대로 쓰는 지 도통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슬며시 포기한 것이리라...orz

그런데 오늘 후배에게서 이메일이 한 통 왔다...-.-a


제 얼굴을 모르시겠지만 통일국문 01 학번 김**라고 합니다!!^^

선배님들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헤헤

그래서 이번에 국문제에 선배님들을 초대하려구요!! 이런자리에서라도 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요^^
일시는 <11월 19일> 이에요 너무 늦게 알려드려서 죄송해요..

장소는 정문에서 조금 내려오시면 ***** 이층에 있는 <***>라는 술집입니다.

시간은< 6시>이구요 선배님들을 위한 기념품도 준비할 계획이에요.^^

그날 행사로 국문인 가요제가 있습니다. 후배들에 애교를 봐주세요^^;

초대장을 돌리려 했는데 저희가 너무 늦게 홍보를 해서 이렇게 커뮤니티를 이용한점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동문 선배님들 회비가 3만원이거든요..;;; 이** 교수님에 의견이에요..^^;;

그럼 그날 많은 선배님들을 뵙기를 바라면서 까마득한 후배 물러갑니다..^^*

제연락처가 010-****-**** 거든요 연락처 남겨주시면 뵙고 싶어서요 그럼 그날 꼭 뵈요~

PS) 원문 그대로 올리려다가 일부 마스킹 처리합니다...(먼산)

by 觀鷄者 | 2004/11/18 16:55 | 그저 그런 잡담 | 덧글(22)

Commented by 玄武 at 2004/11/18 17:05
음..국문과 01의 편지가...(먼산)
(ps. 경험상 저런 편지는 대부분 '시꺼먼 남자'들이 쓰더군요...;;)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4/11/18 17:14
뭐.. 논문에다가 대로 'ㅋㅋㅋ ㅎㅎㅎ ^^;' 하지만 않으면 문제는 없으니까요.
저도 한때는 꽤 통신어체 싫어했지만 이젠 그냥 재미로 보고 놉니다.
Commented by Extey at 2004/11/18 17:32
저 정도면 요즘에는 뭐 준수한 편이지요.
Commented by 미르 at 2004/11/18 17:43
..준수한편이라고봅니다.

...오히려 딱딱해 보이지않아서 조금 나을지도모릅...(....)
Commented by 제리 at 2004/11/18 17:50
3만원[...
Commented by Ranbel at 2004/11/18 17:57
국문과에서라도, 올바른 문장 쓰는 법 과목을 개설해야 겠네요.
Extey님 말씀대로 요즘치고는 준수한편인듯 합니다. 국문과가 아니라면, 선배에게 보내는 초청장이 아니라면 더 나았겠지만.-_-a
Commented by etssyum at 2004/11/18 18:28
그날 모임에 나가서 후배들 붙잡고 맞춤법이라도 좀 가르쳐 주심이... 보기에 심히 민망하옵니다.
Commented by AirCon at 2004/11/18 18:46
... 일반론적인 기준으로 보면 납득이 됩니다만, 과가 다른 곳도 아니고 국문과 학생이 저런 글을 썼다면...

제가 교수라면, 당장에 학사위원회 열어서 재적처리하겠습니다.
Commented by utena at 2004/11/18 19:43
귀여울지도 모를 후배이니 한번만 봐주시고 개과천선의 기미가 안 보이면 그때 가서 밟으셔도 (..)
Commented by DIVE at 2004/11/18 19:44
저 정도면... 그래도 준수하군요 -_-;;
요즘은 얼마나 심각하던지...
Commented by 산왕 at 2004/11/18 19:52
꽤나 준수한 편이군요;;
Commented by 수령사마 at 2004/11/18 21:13
일부 마스킹 처리한게 저거면...(......)
Commented by 호토마루 at 2004/11/18 21:18
저 정도면 괜찮은 수준 아닌가요(.....);
요즘은 워낙 심각하니까요;
Commented by 데빌냐옹이 at 2004/11/18 21:57
그럭저럭 봐 줄만한 수준이군요. 국문과라는 매우 걸리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3만원이라는 회비가 더 마음에 걸립니다.
Commented by 마르군 at 2004/11/18 23:43
3만원의 압박이 심하군요..
Commented by 비나 at 2004/11/19 02:17
국문과라는 것을 감안하면 전혀 괜찮지 않아요-_-;
요즘 대학생들 머리가 비었다는게 입증되는 우울한 글이군요;
Commented by 비안졸다크 at 2004/11/19 10:14
저 역시 제가 교수라면 제적까지는 아니어도 F 는 때립니다. 그리고 회비 3만원은 용납하기 힘든 액수로 보이는 군요 (..... 아무리 봐도 선배 등쳐먹겠다는 걸로 밖에 안보이는...)
Commented by JOSH at 2004/11/19 10:15
음, 요즘 세대 답군요.
Commented by leygo at 2004/11/19 10:26
3만원의 압박. (덜덜)
Commented by 듀란달 at 2004/11/19 12:08
1학년이니 한 번은 용서해줄수 있다... 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 2학기하고도 중반이 넘었군요.

존내 패야 됩니다.
Commented by 수령사마 at 2004/11/19 15:08
01학번이면 군대 안갔으면 4학년입니다만?
Commented by 觀鷄者 at 2004/11/22 14:00
玄武님, utena님// 남자 후배랍니다...(먼산)

시대유감님, Extey님, 미르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제리님, 데빌냐옹이님, 마르군님, leygo님// '직장인' 선배라는 기준이면 3만원 정도는 준수하죠.

Ranbel님, 님// 그게 문제입니다. 이게 지극히 개인적인 이메일이었다면 그냥 저냥 넘어갔을 겁니다.

etssyum님// 개인 사정이 있어 결국 못 나갔습니다...

AirCon님// 거기까지는 좀^^a 제가 교수라면 조용히 불러 한 번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DIVE님, 산왕님, 호토마루님, JOSH님// 그렇죠?

수령사마님// 마스킹 처리한 부분은 해당 학교와 개인 정보 부분뿐입니다.

비나님// 머리가 비었다라기보다 경우를 모른다라고 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비안졸다크님// 원체 술을 좋아하는 과인지라 술값이 많이 필요했던 것습니다^^

듀란달님// 수령사마님의 말씀처럼 절대 1학년은 아닙니다...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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